러브레플리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러브 레플리카, 윤이형 대니 사람은 구의 한가운데에서 태어나 일생동안 가장자리를 향해 걷는다. 노년을 바라본다는 것은 구의 바깥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지구의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산소가 희박해지는 것처럼 구의 가장자리에 가까워질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관계의 밀도가 옅어진다. 중심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가장자리에 선 인간 안에 어떤 생각들이 있는지 공들여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처음부터 젊음을 사랑하도록 설계된 것일지도 모른다. 자기 몸에서 생겨난 것이라 해도 낡음의 속성이 붙는 순간 바깥으로 밀어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그러니 밀려나는 이에게 깃든 생각이나 감정은 중심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옅어져 생기를 잃어버리고 만다. 구의 가장자리를 향해 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 .. 이전 1 다음